이화동의 공간
" 카페 산 1-1 "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겨울을 유독 길었던 것 같다. 거리에 존재하는 다양한 존재들에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벚꽃이 만개하고 유독 길었던 겨울의 기운을 마무리하며, 창신동을 떠올려 다시 한 번 방문했다. 창신역에서 내려, 등산하듯 또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낙산공원에 도착했다. 그 때는 발견하지 못 했던 봄의 반가움을 느낀다.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동네는 참 이쁜 장면들이 많습니다. 이 지역에 반드시 포함되는 하나의 장치가 있는데요.
바로 빛입니다. 빛을 받는 부분 어디든 참 이쁘게 빛이 묻어있어요. 또 빛을 받은 물체로부터 산란되어 빛이 고이는 효과를
볼 수 있지요.
" 빛이 묻고 빛이 고이는 이화동 " 라고 평가하며,
이 지역에 제 생각을 묻혀봅니다.
아무래도 지대가 높은 지역이라, 서울의 고층빌딩들이 발 밑으로 보입니다.
이화동은 처음 방문해보는 것인데 골목길 양 옆으로 굉장히 이쁜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2층으로 되있는 카페인데요.
한 층 내려가서 주문을 할 수 있어요.
카페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있는
외부 바 테이블이 존재해요.
특이하게도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돌과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이화동답게 빛이 참 이쁘게 들이칩니다.
방문 시간 오후 3시 30분.
찾는 손님들은 1층보다 2층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주문하면 테이블로 가져다주시는데, 사장님이 정말 친절해요.
이제 생긴지 2달된 카페라고 하더군요.
좀 더 뒤로가서 담아 본 장면인데요.
왼쪽으로 직사각형의 큰 거울이 있어요.
거울 샷 존이네요.
늘 공간의 완성은 화장실이죠 !
방문 고객들이 왜 2층으로 가는지 알만합니다.
높은 지대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빛의 노출이 유니크 굿으로
명확히 드러납니다. 별 다른 것 없이 그저 빛만 묻혀줘도
그 공간이 상당히 기능적입니다.
이 공간과 비슷한 창신동 카페 역시 채광이 완벽했어요.
2021.12.22 - [공간기록] - [ 창신동 카페 ] :: 테르트르 - 광합성과 아름다운 빛을 관람하는 뷰 맛집.
[ 창신동 카페 ] :: 테르트르 - 광합성과 아름다운 빛을 관람하는 뷰 맛집.
창신동 카페 테르트르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만 창신동이라는 곳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다. 대충 검색으로 채석장이 있었다는 것 정도. 카페 테르트르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내려 맵을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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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공간에서 한 생각
사물에 묻는 빛에 어떤 관념적인 감정의 향수를 느낀다.
이 장면에 과거 기억의 향수인지 뭔지는 몰라도 말이다.
바다와 대지를 표현한 레진 에폭시 테이블에도 빛이 묻고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탄생한다. 빛은 그림자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발견한다.
빛이란 뭘까?
문득 과거에 앓았던 우울증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현재 극복했지만
우울할수록 햇빛 샤워를 해야한다며, 빛 잘드는 공간들을 일부러 찾아다녔던 활동들 말이다.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도달하는 그 뜨거움이 인간의 정신에 이렇게나 이로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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