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부암동 맛집
" 맘스키친 "
어쩌다보니 실제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정식 식당을 다녀왔다.
이 동네가 갖는 매력에 이끌려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도하지만,
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하고있는 맘스키친으로 부암동의 새로움을 재발견한다.
방문시간 5시
식사하고 있는 손님들로 식당 안은 만석이었지만,
마침 식사 마치고 나가는 손님들도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식사를 주문할 수 있었다.
식당 내부도 부암동의 분위기가 잘 묻어있다.
벽면에 개인 혼밥할 수 있는 작은 책상이 하나 있다.
책상이 어디서 많이 본 책상이다.
서랍 밑이 있나 손을 넣어본다.
식당 내부에 따로 붙어있는 메뉴판이 없어서
메뉴판을 받았다. 앉아있으면 와서 주문받는 줄 알았다.
받은 메뉴판 맨 첫장에 눈에 띄는 첫 단락을 확인한다.
" 특별한 요리가 아닌 소박한 집밥 " 감성 저격 제대로 했다.
첫장 소개에 나와있듯이,
어머니와 두 딸처럼 보이는 일본분들이
일본말로 대화하며 주문을 확인한다.
오늘의 완뚝 픽은 카레우동
다 먹고 말아먹을 수 있는 밥이 있으므로 😊
각각의 메뉴별로 사진과 가격, 설명이
잘 나와있어서 👍
이런 디테일 맘에 든다.
1인석 앞에 보이는 일본스러운 잔과 사케 병
그리고 짱돌맹이 ㅋ
식사가 준비되면 주문한 메뉴를 카운터에서 불러주신다.
수저, 젓가락, 물은 셀프로 가져가는 방식
카운터 옆에 개수대가 있어서
식사 전 손 씻기가 편하다.
아, 화징실은 외부에 있다.
원목 트레이 안에 메인 요리와 반찬들이 담겨있는
이 상차림이 보기에 깔끔한 인상을 준다.
트레이에 담아서 주는 것에 대한
어떤 효과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성을 드리는?
주문한 카레우동 안에 들어있는 닭고기
닭고기답게 부드럽고, 저 카레에 잘 섞여 정말 맛있었다.
상차림 안에 나온 저 하얀건 뭔가했는데,
먹어보니 요거트다.
요거트도 수제로 한 게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맛이 좀 약간 다르기 때문에.
오른쪽 사진은 보다시피 당근과 배추인데
그 각각의 예상된 맛이 아니다.
당근은 고소하고
저 배추는 마요네즈에 물이 좀 섞여있는데
거부감 없이 미증유의 맛을 확인한다.
반숙 계란도 들어가있다.
카레 국물은 묽지만, 맛은 담긴 카레 역할을 충분히 다 하고있다.
가정식답게 맛이 한쪽으로 치우쳐져있지 않고, 중립적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
상대적인 기준으로 맛이 뚜렷하고 진한 것은 반복적인 식사에서 질릴 수 있지만,
중립적인 맛은 계속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 식사가 딱 그렇다.
어쩌다보니 남에 나라 가정집까지 와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완뚝 세레모니 😄
다 먹고 나오니 해가 졌다.
하마터면 아예 모르고 매일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대단히 소중히 여기는 동네에 이런 식당이 있어서
감사함을 느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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